본문 바로가기
길냥이 집냥 되다

그렇게 나쵸를 만나다.

by JadeGreen 2023. 1. 31.
반응형

사랑하는 내 동생 꼬맹이

원래 나의 가족구성원은 남편 그리고

꼬맹이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 이렇게 셋이었다.

 

꼬맹이의 나이는 11살

사람 나이로 따지면 65~70살 정도다.

 

반려견-꼬맹이-11살
11살 내동생 꼬맹이

 

 

 

함께한 시간 11년

그때는 유기견을 입양하기보다는

보통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이는 편이었다.

 

우리 가족은 핑크라는 이름을 가진 푸들(14살)을 키우고 있었고 

난 그 당시 유행이었던 티컵강아지를 사러

어린이대공원의 유명한 펫샵으로 갔다.

 

꼬맹이 옆에 있던 암컷이(꼬맹이 누나) 더 예뻤지만

꼬맹이를 아무도 안 데려갈 것 같아서 데려오게 되었다.

 

그 티컵강아지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서

더 이상 티컵이 아니게 되었다.

(펫샵에 속았다. 그래, 티컵강아지가 그 가격일리가 없다.)

(그래도 꼬맹이를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 

 

반려견-꼬맹이-미용전
미용을 안 해도 사랑스럽다.
반려견-꼬맹이-미용후
미용을 해도 사랑스럽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결혼도 했고

나와 꼬맹이에게는 또 한 명의 가족이 생겼다.

 

 

나쵸와의 첫 만남

 

한 번도 관심 있게 본 적이 없었으니 동네에 고양이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무서웠다.

아마도 고양이라는 존재를 접해본 적이 없으니 그렇게 생각했나 보다.

 

퇴근 후. 

 

집에 가려는데 차 밑에 뭔가 있는 걸 발견했다.

나쵸였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 만났다.

 

반려묘-자동차밑-나쵸-첫만남
우리는 자동차 밑에서 처음 만났다. 안녕.

 

 

내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저 자세 그대로 있었다.

살짝 보니 귀여운 것도 같았다.

 

그 이후로 동네 고양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쵸와 친구들 (리태, 삼식이)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지어줬다.

(나쵸, (서)리태)

 

고양이-나쵸-서리태
나쵸와 리태
고양이-나쵸-리태-붙어서-밥먹기
둘이 꼭 붙어 다녔다.
고양이-나쵸-리태-벚꽃과-함께1
벚꽃 핀 날 나쵸
고양이-나쵸-리태-벚꽃과-함께2
벚꽃 핀 날 리태
고양이집-만들기1
집도 만들어줬다.
고양이집-만들기2
사람 안 다니는 곳에 설치

 

 

처음에는 나쵸와 리태 이렇게 둘만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삼식이가 나타났다.

매일 밥이 제공되고 동네도 한적하고 위험한 도로도 없고

그렇게 삼식이는 이 동네에 붙어살기로 했나 보다.

 

셋이 영역다툼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른다.

내 생각에 넉살스러운 삼식이를 리태가 받아 주어서

나쵸는 어쩔 수 없이 같이 지내게 되는 듯했다.

(실세는 리태다.)

 

고양이-삼식이-두둥-등장
갑자기 나타난 세 번째 밥냥, 삼식이
고양이-세마리-나쵸-리태-삼식이
삼냥이의 평화로운 오후
고양이-나쵸-삼식이-리태
순서대로 나쵸, 삼식이, 리태
고양이집-추가로-만들기
집을 추가로 만들었다.

 

 

결국 나중에 삼식이에게 리태를 빼앗기고

(그런데 셋 다 수컷이다.)

나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양이-나쵸-혼자-외롭다
집에서 창문너머로 나쵸가 보였다.
고양이-나쵸
길냥이 시절 나쵸1
고양이-나쵸-꼬질꼬질
길냥이 시절 나쵸2

 

 

그래서 더 나를 따랐을까.

다른 사람만 보면 혼비백산 도망가던 녀석이

내 발소리만 듣고도 야옹야옹하며 뛰어왔다.

(츄르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고양이-세마리-밥주기
삼냥이 밥타임

 

첫 만남 이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출근 전과 주말 아침에

아이들에게 밥과 물을 주러 갔다.

(가끔 주말에는 특식으로 캔을 상납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안녕. 꼬맹이.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꼬맹이가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잘 다녀오라고 왈왈! 짖다가

갑자기 켁! 거리더니 쓰러졌다.

숨을 제대로 못 쉬길래 바로 응급실로 갔다.

 

병원에서는 호흡기도 달았고 괜찮아질 거라며

집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차로 5분 거리인 집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서 빨리 오라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꼬맹이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집에 안 갔을 텐데, 하고 몇 번이고 자책하고 후회했다.

 

반려견-꼬맹이-무지개다리-건너다

 

그 후 1년은 진짜 매일 울었던 것 같다.

(꼬맹이 빈자리에 울고, 사진 보며 울고, 다른 강아지 보며 울고)

 

그리고 그 1년에 나쵸, 리태, 삼식이가 없었으면

정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나마 삼냥이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삼냥이에게 밥을 줘야 했기에 매일 아침 똑같이 일어났다.)

 

 

길냥이 나쵸, 집냥 되다.

그렇게 2년이 또 지났다.

 

갑작스럽게 이사를 해야 했고

원래의 목표는 삼냥이를 다 데리고 가는 거였다. 

 

하지만 야생성이 심한 리태와 삼식이는 결국 두고 올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제일 잘 따르던 나쵸만 데리고 올 수 있었다.

 

다른 캣맘분께 리태와 삼식이를 부탁드렸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밥으로 나보다 더 잘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나쵸는 칼리시에 구내염에 난리도 아니었다.

 

구조를 안 했다면 구내염이 너무 심각해서

밥을 먹지 못해 얼마 못 가 죽었을 거라고 하셨다.

 

침을 질질 흘리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다가 소리 지르던 게

다 구내염 때문이었나 보다.

 

현재 나쵸는?

 

집냥이-나쵸-현재-깨발랄
깨발랄 집냥이 나쵸가 되었다.

 

 

뚱냥이가 되어 매우 잘 지낸다.

 

아! 그리고 그때 병원에서 나쵸의 나이가 6살 반이라고 했다.

(반???????)

 

그래서 현재,

나쵸의 나이는 10살이 되었다.

 

집냥이-나쵸-현재-뚱냥이
뚱냥이 집냥이 나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