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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반사

40대 치아교정과 임플란트

by JadeGreen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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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임플란트라니...

어릴 적부터 치아가 약해서

한 달에 한 번은 치과를 갔다.

(그때 이미 금니가 1개, 은니가 2개)

 

30대 중반쯤, 어릴 적 씌웠던 은니 크라운에 미세하게 구멍이 났다.

분당에 유명한 치과를 갔더니

할아버지 원장선생님께서 이 정도면 그냥 둬도 된다며

스케일링만 하고 가라고 했다.

 

그 이후로 그 미세했던 구멍은 점점 커져

음식물이 끼기도 했다.

어느 순간 치아가 욱신욱신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옆에 있던 이에까지 충치가 퍼져서 아팠던 것이었다.)

 

동네 치과 세 군데를 갔다.

세 군데 다 같은 말을 했다.

 

그 구멍을 통해 크라운 안으로 음식물이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한 음식물이 그 안에서 썩고

그 영향으로 이가 뿌리까지 썩어서

다른 크라운으로는 해결이 안 되고

이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나이에 벌써 임플란트라니...)

 

 

그전에 교정부터

 

어릴 적부터 덧니가 있었지만 나름 치아가 고른 편이었다.

결혼 후 그 덧니가 점점 활동을 하더니

치열이 삐뚤빼뚤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나오게 되었다.

 

교정을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임플란트 상담을 받으면서

교정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실장님께서 교정을 먼저 하고 중간에 임플란트를 들어가서

같이 끝내는 걸로 일정을 잡자고 하셨다.

(임플란트를 먼저 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교정시작하게 되었다.

(미리 계획했다면 그전에 맛있는 거 왕창 먹었을 텐데.)

 

상담한 날, 교정을 결심한 날 X-ray를 찍었다.

 

X-ray 사진을 보고 멘붕이 왔다.

내 치아, 아랫니가 이상하다.

아무리 세어도 가운데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6개 왼쪽이 8개였다

원장 선생님께 아랫니 갯수가 이상하다 했더니

그럴 리 없다며 집에 가서 천천히 세어보라고 하셨다.

(우리 원장님 목소리와 말투 진짜 부드럽고 나긋나긋하셔서 신뢰가 간다.)

 

교정전후-Xray-아랫니가-엄청-틀어져있다
아랫니가 이렇게나 비뚤어져 있었다니

 

위 사진은 교정 전 찍은 사진과

임플란트를 위해 발치한 후 찍은 사진이다.

1년 정도만에 다시 찍은 X-ray.

 

 

1년 동안의 교정 변화

처음 장치를 장착하고 나서 일주일은 죽만 먹었던 것 같다.

(죽도 잘게 갈아진 죽, 거의 환자식으로)

 

두통도 심해서 며칠은 잠도 못 잤다.

타이레놀을 먹어도 아파서

교정을 왜 시작했나 후회도 들었다.

 

일주일 정도 후부터는 스크램블 정도는 먹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없던 볼살이 더 쏙 빠졌다. 

(다들 나보고 너무 아파 보인다고 했다.)

 

햄버거 하나를 20조각을 내서 먹었다.

김밥도 재료 하나씩 분해해서 먹어야 했다. 단무지는 먹지도 못했다.

밥을 다 먹으려면 1시간은 걸렸다.

입이 벌어지지도 않았고 음식이 씹히지도 않았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씹는 거에 조금 익숙해졌다.

그래도 3개월까지는 잘 못 먹었던 것 같다.

 

음식 씹는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1년간의-치아교정-변화-어메이징
1년간 변화된 치열상태

 

 

교정 후 치열을 보면

5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가지런해지는 걸 알 수 있다.

5개월 시점부터 고무줄을 장착했고

8개월 시점부터는 튀어나온 입을 넣기 위해 잇몸스크류를 박았다.

(스크류 박은 날은 타이레놀 먹어도 너무 아프다.

또 죽 먹어야 하고 잘 때도 두통에 시달림)

아랫니는 사진이 거의 없다.

 

1년 전 후 아랫니 사진이다. 

완전 많이 가지런해졌다.

 

교정을 하고 나서

이가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더니

흔들거리는 것도 같으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1년 된 시점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는데

초반에는 툭 건들면 이가 다 빠질 것 같은 흔들거림이었다. 

그만큼 교정장치가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엄청났던 것 같다.

 

 

임플란트 할 썩은 이 발치

교정도 1년이 지났고

슬슬 임플란트를 시작해야 해서 썩은 이를 발치를 하기로 했다.

 

1월 14일 오후 1시 시작.

마취 후 10분 만에 발치 완료.

 

오잉?

30~4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셨는데 그냥 '또독' 하더니 '쑥' 나왔다.

마취가 아팠지 막상 뽑을 때는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안 아팠다.

이렇게나 썩어있다니

 

 

사랑니 발치

튀어나온 입을 더 넣기 위해

걸리적거리는 사랑니를 발치하기로 했다.

 

썩은 이 발치한 지 3주 만에 또 발치라니...

 

이번에도 10분 만에 끝나겠지 생각하고

별 거 아닌 듯 룰루랄라 갔다.

 

2월 4일 오후 2시 시작.

마취 후 1시간이 넘어서 발치 완료.

엄지손톱만했던-사랑니-발치완료
엄지손톱만 했던 사랑니

 

사랑니가 90도로 누워서 옆 어금니를 감고 자랐다.

크기도 엄지손톱만 했다.

매우 힘든 케이스라고 하셨다.

 

1시간이 넘도록 사랑니와 싸우셨고

직원분들은 몇 분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다 퇴근하셨다.

내 뒤로 잡혀 있던 환자분들도 집으로 돌려보내셨다고 한다.

(내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월요일에 다시 오시라고 하셨단다.)

 

대학병원 선생님들도 못 뽑는 사랑니를

외과출신인 우리 원장선생님은 다 뽑으신다고 하셨다.

그런 원장선생님이 땀을 뻘뻘 흘리실 정도면

그만큼 내 사랑니가 어마무시하게 크고 강력했나 보다.

 

또 죽 행이다. 

얼음찜질도 부지런히 열심히 해야 한다.

퉁퉁-부은-얼굴-어려보여-좋다
퉁퉁 부었지만 볼살이 통통해져 어려보이니 좋다.

 

 

이제 사랑니도 뺐으니 교정으로 더 넣고

임플란트와 교정을 같이 종료하면 진짜 끝이다.

 

조금만 더 참자.

기왕 큰돈 들인 김에 확실하게, 마음에 쏙 들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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